생활속 이야기

[스크랩] 간장 담그기 도전

뫼사자 2011. 10. 19. 19:42
간장 담그기에 도전하다
[오마이뉴스 송진숙 기자]요즘엔 맞벌이가 많아 주부들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또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사다 먹는다. 더욱이 기본 음식에 들어가는 장 담그기는 엄두조차도 내지 못하고 있다.

친정 부모나 시댁 어른들이 담궈 주는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사다 먹기도 한다. 때문에 대부분 집의 음식 맛이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되어 있지 않나 싶다. 과거엔 장 맛이 집집마다 다르기에 음식도 각각 맛이 다르다고 했는데…. 음식 맛도 하나의 문화일텐데 사라져가는 고유의 음식 문화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 면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내 가족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몇 년전부터 장 담그기를 시도해 보고 있다. 처음에는 엄두도 안나고 일의 순서 등을 몰라 시어머님께 지원 요청을 하기도 했다. 정 안되면 동네 어른을 모셔다가 여쭤보고 시연을 부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어머님께 일이 생겨서 짬을 내시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배운 것을 실습해 볼 겸 모르는 대목은 전화를 해가며 실습했다. 아래는 간장 담그는 순서다.

1)겨우내 말리고 발효시킨 메주를 꺼내서 곰팡이를 털고 잘 씻어서 햇빛 좋은 날 채반에 넌다. 말린 붉은 고추 참숯도 함께.

▲ 메주와 참숯과 말린 붉은 고추를 씻어서 말리는 채반
ⓒ2004 송진숙
2)간장 담을 물은 초정약수를 길어다가 40리터짜리 물통 2통을 준비해 놓는다.
3)항아리를 잘 씻어서 엎어 말려 놓는다.
4)소금은 국산 천연 소금을 미리 사다가 간수를 빼서 준비해 놓는다. 우리집은 간수 빠진 소금을 10kg짜리 1자루를 준비했다.
5)플라스틱 함지박에 베 보자기를 깐 대나무 소쿠리를 올려 놓고 소금을 1대접씩 넣는다. 그리고 준비해 놓은 물을 부으며 소금을 녹인다.

▲ 소금물 거르는 모습
ⓒ2004 송진숙
6)소금을 다 녹인 다음에는 염도를 맞추기 위해 달걀을 띄운다. 물 밖으로 나온 달걀 윗부분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하면 염도가 맞는 것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음력 2월 이후에 담으면 소금을 좀 더 넣어서 약간 짜게 하고 정월에는 소금을 약간 덜 넣어도 된다고 한다.

▲ 염도를 측정하는 모습
ⓒ2004 송진숙
7)말린 항아리 안에 짚을 태워(아마 살균의 의미일 듯하다) 턴 다음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잘 가라앉힌다. 그 다음 항아리 위에 다시 베 보자기를 깐 소쿠리를 얹고 불순물이 따라 들어가지 않게 소금물을 따른다.

▲ 거른 소금물을 다시 항아리에 걸러 넣는 모습
ⓒ2004 송진숙
8)마지막으로 씻어 놓은 고추와 숯, 통깨를 뿌리고 망으로 덮어 둔다. 간장을 뜰 때까지 햇빛 좋은 날에는 항아리 뚜껑을 열어 놓는다. 그러면 맑았던 소금물에서 콜라빛 같은 간장이 우러나온다.

▲ 소금물을 부은 다음에 참숯과 고추 대추, 통깨를 넣은 모습
ⓒ2004 송진숙
▲ 다 넣고 망으로 항아리를 덮어 놓은 모습
ⓒ2004 송진숙
9)소금물 표면에 하얀 곰팡이가 뒤덮게 되는데 이것을 어른들은 '꽃이 핀다'고 한다.
10)곰팡이를 다 걷어내고 메주는 건져서 된장을 담으면 된다. 간장은 솥에 넣고 2/3 가량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항아리에 넣고 먹으면 된다.

출처 : Nature&Health
글쓴이 : 태평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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